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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 아름다운 미술관, 루이지애나멋 따라/전시 & 공연 2020. 2. 15. 18:44
덴마크에 가고자 했건 것은 단지 미술관 하나 때문이었다.
미용실에서 무심코 건네준 심심풀이 잡지를 보던 중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소개된 루이지애 현대 미술관을 보고 나는 마음을 가졌다.
유월, 여름의 시작 인지 봄의 막바지 인지도 모를 그런 날.
코펜하겐 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걸쳐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도착했다. (이것도 창밖 풍경에 취해 도착역을 지나쳐 돌아 돌아 도착했었다.) 그때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 1955~) 비 상설전 ‘Thick time’이 한창이었는데, 몇 개월이 지나도 어느 전시보다 더 유난히 짙게 생각난다.
회전의자에 앉아 관람하던 사람들. 8 채널의 커다란 비디오, More Sweetly Play the Dance(2015)를 보던 백발의 할머니의 표정과 작은 안경에 비친 흑백 영상, 비바람 치던 회색빛의 우중충한 하늘, 미술관 벽면의 흰색 페인트와 비릿한 녹색 잔디가 섞여 알 수 없는 냄새를 풍기던 실내. 밖은 태풍 같은 비바람이 치는데 루이지애나는 이상하다 생각될 정도로 고요하고 어둡고 또 차분했다...
일요일인 오늘은 신호등의 빨간 신호처럼 달력에 표시된 날이다. 고생했으니 한 템포 쉬었다 가라는 그런 위로의 날. 사과에 불빛을 킨 내 앞의 친구. 방해하지 않으려 혼자 멍 때렸다.
갑자기 문뜩, 그날이 생각났다.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블루 스크린을 보고 키보드 총알을 쏘고 있는 내 맞은편의 사람을 조용히 지켜봤다. 너는 그런 루이지애나가 필요한 것 같다.
다섯 시간 넘게 그 전시를 보고 마지막 뮤지엄 숍에서 초등학생 때 나 보던 전과 두께의 도록을 스무 번 넘게 들었다 놨다 했었다. 끝내 무겁다고 제주도에 갖고 오지 못한 나를 원망 또는 그리워하는 중이다.
30년 이상 같은 직장을 보낸 신 친구의 아버지가 건넨 소주 한 잔에는 사람과 사람에 대한 처세술이 담겼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평소 바빠 미쳐 연락하지 못한 친구의 통화에선 보고픈 마음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 다들 나와 같이 아이러니 산다. 별거 없던 주말 끝. 총총
내가 미술관을 좋아하는 이유 - 멍 때리기, 소주는 좋은 것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 Louisiana Museum of Modern Art ]
덴마크의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은 소장품 자체도 인상적이지만, 그 건축 역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움을 발한다. 요르겐 보(1919~1999년)와 빌헬름 워럴트(1920년생)에 의해 30여 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사려 깊고 신중하게 지어진 이 공간에는 수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쿤드 젠슨은 1956년에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의 오레선드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루이지애나 토지를 매입했다. 그리고는 젊은 건축가 보와 워럴트에게 19세기에 세워진 빌라를 확장하도록 주문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소장한 작품을 대중에 공개할 수 있는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서였다. 빌라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리고 두 건축가는 이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미술품을 효율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을 설계하고자 했다. 이렇게 증축되기 시작한 새로운 미술관에는 본관으로 이어지는 세 개의 작은 분관이 만들어져 연결되었다. 두 공간을 서로 잇는 복도는 아치형으로 된 유리 구조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건축을 연상시킨다. 그 후 컬렉션이 늘어남에 따라 건축가들은 새로운 공간을 디자인하며 덧붙여 나갔다.
이 건물은 단순히 '미술품들을 보관하는 곳'이라는 미술관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건축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자연의 일부분이 된 것이다. 미술품이 실내와 실외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있을 뿐 아니라, 건축 그 자체도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하나의 예술품으로 전시되었다. 건축물이 자연과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건축가의 철학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Denmark Humlebeak(add. G1 Strandvej 13, 3050 Humlebeak)
+45 49 190 719
OPEN. Every Tue-Fri11:00-22:00, Weekend& Holiday 11:00-18:00 / close. Every Mon, Dec 24,25,31, Jan 1
www.louisiana.en.dk
Adult: DKK115 / Student:DKK100 / Age under 18: Free / Copenhagen card: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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